혈관 내피세포 기능 저하, 심혈관질환의 조용한 시작점

혈관 내피세포 기능 저하, 심혈관질환의 조용한 시작점

혈관 건강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같은 숫자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무너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혈관 내피세포(Endothelium)’의 기능입니다.

혈관 내피세포는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얇은 한 층의 세포로,
혈관을 보호하고 혈류를 조절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합니다.
이 내피 기능이 떨어지면 심혈관질환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기 시작합니다.


혈관 내피세포는 어떤 일을 할까?

내피세포는 단순히 혈관을 덮는 막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혈관을 지키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혈관 확장 및 수축 조절
    → 혈압 유지, 혈류 증가 조절
  • 혈전(피떡) 생성 억제
    → 불필요한 혈관 막힘 예방
  • 염증 반응 조절
    → 혈관 손상과 동맥경화 진행 억제
  • 산화 스트레스 방어
    → 혈관 노화 방지

즉, 내피세포는 혈관 건강의 ‘수문장’입니다.


내피기능 저하가 문제가 되는 이유

내피 기능이 떨어지면 혈관은 다음과 같은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 혈관이 충분히 확장되지 않아 흐름이 나빠지고
  • 염증이 잘 생기며
  • 콜레스테롤이 침착되기 쉬워지고
  • 결국 **동맥경화(atherosclerosis)**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 과정은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발생한 뒤에야 문제를 인지합니다.


내피 기능을 떨어뜨리는 생활습관 요인들

흡연

내피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요인입니다.

만성 스트레스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관의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기능 저하를 초래합니다.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혈관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내피 손상을 가속합니다.

운동 부족

규칙적인 운동은 내피 기능을 향상시키지만, 부족하면 기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수면 부족

잠이 부족하면 혈관 기능 회복 능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증가합니다.


내피 기능은 어떻게 측정할까?

일상적인 건강검진에서는 직접 측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검사들로 간접 평가가 가능합니다.

  • FMD 검사(Flow-Mediated Dilatation)
    → 상완동맥 확장 능력을 측정
  • PWV 판독(Pulse Wave Velocity)
    → 혈관 탄성 측정
  • hs-CRP 등 염증 수치
    → 간접적으로 내피 손상 상태 확인

또는,
운동 시 가슴 답답함, 피로 증가, 회복능 저하도 내피 기능 저하의 간접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내피 기능을 개선하는 생활습관 5가지

1)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특히 걷기·자전거·수영은 내피세포 활성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2) 지중해식 식단

올리브오일, 생선, 견과류 위주의 식단은 항염 효과가 뛰어납니다.

3) 금연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내피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입니다.

4) 스트레스·수면 관리

수면 7시간 이상, 명상·호흡 운동은 혈관 긴장을 줄여줍니다.

5) 혈압·혈당·LDL 관리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혈관 건강의 시작은 ‘내피세포 보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수년 동안 내피세포 기능이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의 결과물입니다.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꾸는 것만으로도
내피 기능을 되살리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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